김철수 논설위원
태권도호신술수석연구원
삼척시태권도협회장(전)
강덕원강원도본관장(현)
우리가 자랑하며 자긍심을 가졌던 한류의 원조인 태권도가 뜻하지 않은 돌풍을 만나 위기에 처해있다.
이제 벼랑 끝으로 내몰릴 일선 도장에 닥쳐올 온갖 갑질과 여론몰이에 그저 침묵만 지키고 있을 것인지, 아니면 그 타개책을 찾아 기사회생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인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지난 7월 12일 보도된 뉴스 매체에 따르면, 경기도 양주시 덕계동 소재 모 태권도장에서 5세 어린이가 관장에 의해 돌돌 말린 매트에 거꾸로 넣고, 20분 넘게 그냥 두어 의식불명 상태인 놀라운 사건이 발생했다.
‘꺼내 달라고. 살려달라고’ 소리쳤지만, 관장은 외면했다는 것이다.
어린이는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에 옮겨졌으나 깨어나지 못하다가 생일을 한 달 앞둔 23일 안타깝게도 숨진 끔찍한 사건이다.
더구나 관장은 어린이가 심페소생술(CPR)을 받는 중에도 자신의 태권도장으로 돌아가서 폐쇄회로(CCTV) 영상을 삭제하기에 이르렀다.
어린이 학대 장면을 목격한 다른 어린이들도 있으며, 또 다른 어린이들도 폭행을 당했다고 했다.
이 도장의 사범에 의하면 전에도 두 차례나 같은 범행이 있었다고 실토했다.
먼저 그 부모님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는 바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일선 태권도장을 바라보는 학부모와 관원들의 심정과 사회적 눈높이가 심히 염려스럽다.
특히 3년간이나 계속된 코로나-19로 인하여 일선 도장 운영은 만신창이가 되어 그야말로 극에 달한 상태이다.
이에 더하여 사회적 위기감을 가져오는 인구감소와 더불어 일선 태권도장에 불어닥칠 위기감은 도장 운영의 존폐를 놓고 판가름할 시점에 와있는 것이다.
사안이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이 같은 악재가 터졌으니 참담한 심정 무어라 표현할 수 없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태권도 지도자인 ‘관장의 역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다.
물론 관장이 원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도장경영’이며, 잣대로 잰다면, 경영의 성패에 따라 일선 지도자로서의 성공 여부를 결정할 수가 있는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의 경험에서 논한다면, 일선 도장 운영실태 중 가장 취약점은 고물가와 경기 불안정에 따른 출생률 저하를 들 수 있으며, 수련생의 낮아지는 나이와 일선 지도자의 ‘인격 문제’를 꼽을 수 있다.
이에 두 번 다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고, 일선 도장의 활성화를 위한 타개책을 찾아보면,
첫째: 이들에게 자구책을 마련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특히 지도 관장에게 요구되는 지도자상은 지도자로서의 ‘자질론을 충족’시키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지. 덕. 예. 체를 고루 갖춘 인간성 회복이 급선무이다.
지도자는 인성과 예절을 근본으로 하여 관원 수련에 부족함이 없도록 훌륭한 인격체를 형성해야 한다. 물론 엘리트체육의 일환으로서 기술적인 지도도 중요하지만, 항상 심신 수련에 매진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위기감에 처해있는 일선 도장의 조력자로서 국기원을 들 수 있다.
한류의 원조인 태권도는 국기원이 중심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국기원이 중심이 되어 대한태권도협회와 태권도진흥재단과 체육계. 그리고 일선 도장의 지도자가 혼연일체가 되어 이번 사건과 같은 타개책을 찾아 실천하는데 앞서야 한다.
셋째: 여기서 현실을 직시해보면, 오늘날 태권도장의 위기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수련인구의 감소’이다. 수련생의 감소는 일선 도장의 경영악화로 이어지며, 이러한 현상이 지속 되면, 태권도장이 몰락으로 이어진다는 암울한 전망이다.
또 그 여파로 태권도의 가치절하가 뒤따르게 되므로 이에 따른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이에 대한 한 예로 오늘날 관원들을 위주로 한 인성교육에서 일선 지도자를 위한 인성교육 내지는 재교육이 포함된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결론적으로 일선 지도자인 관장은 물론 태권도 수장들은 태권도의 제도적 변화와 현시대에 맞는 태권도교육프로그램으로 수련하는데 조력자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하며, 구태의연하고 낡은 제도를 혁신적으로 타파하고, 개혁하는 체계가 조성되어야 한다.
이 계획은 그냥 관리체계가 아닌 경제적인 지원체계가 국기원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 확실히 이루어져야만 성공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같이 일선 태권도장의 위기를 극복하고,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지도자의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패러다임의 변화와 전환(paradigm shify, radical theory chango)이 절실하다 하겠다.